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시민 건강과 환경에 대한 정밀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광산구 제공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33개 단체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화재는 단순한 공장 재난이 아닌 지역 사회의 안전망과 환경 대응 체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 사건이다"며 "정부와 광주시는 사고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조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특히 유해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 방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어떤 물질이 어떤 양으로 퍼졌는지에 대한 대기오염 실측자료 확보와 영향 범위 분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하남산단 TCE 유출 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광산구 화학사고 대응 매뉴얼이 이번 사고에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대형 화재를 고려한 매뉴얼 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산업단지 인근 주거지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향후 도시개발 시 환경영향평가와 안전 조건 강화, 완충지 조성 등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고 직후 주민들에게 적절한 건강 지침과 대피 안내가 이뤄졌는지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경보·대피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정부와 광주시가 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정한 진상조사와 대책 수립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요구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