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노조 '실무협상도 지지부진…26일 파업출정식'

26일 송파 교통회관서 출정식
28일 총파업 시 2만여대 버스 멈춰
"실무자 입장 달라진 것 하나 없어"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시내버스 노사 간 갈등이 전국적으로 번진 가운데 서울 버스노사의 물밑 협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14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시버스노조

박점곤 노조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용자들은 노동자의 처지는 무시한 채 대법원 결정에 따른 통상임금 재산정을 포기하라고 한다"며 "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올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대화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우리를 파업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의미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인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며, 이에 따른 미지급 임금을 지불하라는 내용"이라며 "법에 명시된 조합원의 권리는 서울시도, 사용자도 침해할 수 없다"고 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가 결렬된 뒤 물밑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위원회에 사후 조정 의사를 전달했지만, 사측이 거부해서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사측 실무자들은 단체협약에 있는 상여금 규정을 삭제하거나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도록 개정하지 않으면 임금교섭 테이블 자체에 앉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유 부처장은 "서울시와 사업주들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인정해놓고, 진행 중인 소송에서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임단협에서) 노조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하는 데 동의하도록 해서 소송에서 이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버스노조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한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임단협 문제는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 버스노조로 번졌다. 이미 조정 절차를 마친 서울을 포함해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충북, 경남, 경기, 제주 등 11개 지역별 노조가 지난 12일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기간이 끝나는 27일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8일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참여 버스만 2만6216대에 달한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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