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모닝커피'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1%↓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31%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물론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도,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미국 툴레인대 루 치 교수팀은 8일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 및 양과 심혈관 질환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치 교수는 이번 연구가 "커피 마시는 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조사한 연구"라며 모닝커피의 심장 보호 효과가 온종일 마시는 커피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지 또는 얼마나 마시는지보다 커피를 하루 중 언제 마시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미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4만725명을 대상으로 커피를 마시는지, 마신다면 언제 얼마나 마시는지 등을 조사하고, 이를 9.8년간의 사망 기록 및 원인과 비교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하루 중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심장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오전에 커피를 마시는 모닝커피 그룹이 36%, 온종일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16%,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이 48%였다. 추적 관찰 기간 사망자는 4295명이었으며, 그 중 심혈관 질환 사망자 1268명, 암 사망자 934명이었다.

분석 결과 모닝커피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 낮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무려 31%나 낮았다. 다만 커피를 온종일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치 교수는 "이 연구는 모닝커피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면서도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오후나 저녁에 마시는 커피가 생체리듬과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염증, 혈압 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모닝커피가 늦은 시간에 마시는 커피보다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고 사망 위험도 낮춰준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이 결과를 검증하려면 다른 인구집단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변경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 임상 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도 하루 적정량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제2형 당뇨병 같은 일부 만성 질환 위험은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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