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20대 남성을 위해 지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26분경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60대 부친 손모씨(60)가 사망하고 아들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차남 민혁 씨는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어 기증된 피부조직을 이식받아 힘겹게 연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의의 소견에 따르면 현재 그가 회복할 확률은 5%가량이다. 민혁 씨는 현재 건강보험 급여 처리가 되는 조직들을 사용해 재생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병원 측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자가 배양 피부이식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가 배양 피부이식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민혁 씨 가족은 비용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은 장남 A씨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A씨는 자신을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라 소개하며 "동생은 어릴 적부터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졌고, 대학 실용음악학과에서 색소폰을 전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혁 씨는 중학생 시절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 색소폰 연주로 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A씨는 이어 "3학년을 마친 후 해군 홍보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4학년에 복학할 준비를 하던 와중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며 "동생이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수술비로 약 5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민혁씨가 평소 '블루 아카이브'에 팬아트를 활발하게 올리던 작가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며 게임 팬들의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다. 사연을 접한 넥슨게임즈 김용하 총괄 PD 역시 "소액이지만 후원한다"며 기부에 동참했음을 전했다. 또한 민혁 씨와 군 생활을 한 해군 전우 약 10명도 함께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꼭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쾌유를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