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식, '윤 대통령이 준 A4 용지' 없다 진술…증거 인멸 정황

김 청장, A4용지 받았다고 진술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지시사항이 담긴 종이를 전달받은 뒤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3일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김 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전달한 (계엄 지시 사항이 담긴) A4용지에 대해 진술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A4용지가 없는 것으로 진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 청장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청장은 이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군 장악 기관 등 지시사항을 A4용지 1장에 적어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문건에는 국회를 장악하는 계획이 시간 순서대로 적혀있었으며 계엄군이 장악해야 할 기관 10여곳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이후 이 종이를 찢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 역시 경찰 조사에서 A4용지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현재는 문건이 없다는 진술을 토대로 김 청장이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판단,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 증거인멸 우려를 기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이) A4 용지에 대한 증거 인멸 정황이 확인됐다고 봤다"며 "추후 동선 등을 계속해 살펴보며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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