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우리 기업들로부터 약 7억 달러에 가까운 통 큰 지원사격을 받은 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텐스토렌트가 우리나라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최고고객책임자(CCO)는 4일 투자 관련 회사의 설명자료를 통해 "삼성증권, AF W 파트너스와 같은 저명한 한국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고 LG와 현대차 같은 전략적 파트너들이 다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텐스토렌트는 한국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펀딩 라운드는 한국에 대한 텐스토렌트의 지속적인 헌신과 비전에 대한 많은 파트너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텐스토렌트는 삼성증권, AF W 파트너스의 주도 하에 삼성,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동운아나텍 등으로부터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받았다. 펀드는 6억9300만달러(약 9805억원) 규모에 이른다. 삼성과 LG전자는 그동안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해왔지만,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기업들 외에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회사인 익스페디션과 미국 금융사 피델리티 등도 참여했다.
텐스토렌트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 개발자 채용, 글로벌 개발 및 설계 센터 확장, AI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및 클라우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전 세계에 있는 지사들에 필요한 인력부터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가 2016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AI 및 리스크 파이브(RISC-V) 지적 재산권(IP)을 라이선스해 고객들이 자신만의 맞춤형 실리콘을 설계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