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권해영특파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놨다. 전 세계 HBM 시장의 90%를 장악한 한국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이에 근거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SW)나 장비·기술 등이 쓰였다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당 초당 2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어 이번 규제로 우리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