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혼외자 스캔들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청룡영화상이 정우성의 수상소감 편집본을 올렸다 삭제한 정황이 확인됐다.
청룡영화상 측은 지난달 3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청룡의 진심' '정우성의 진심'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정우성이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자신의 혼외자 스캔들을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정우성은 출연작 '서울의 봄'이 최다관객상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감독과 제작사 대표, 황정민에 이어 마지막으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먼저 "'서울의 봄'을 관람해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한 정우성은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제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제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혼외자 스캔들을 직접 언급했다.
이에 객석에 앉아있던 동료 배우들은 그에게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뭘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느냐" "환호성까지 나올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들만의 세상, 정말 대단하다" "멋진 직업"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더해 청룡영화상 측이 '정우성의 진심'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달며 수상소감 영상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더욱 거부감을 드러냈다. 댓글 창을 비활성화시켰던 주최 측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해당 영상을 삭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가비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조금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최근 출산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후 문가비의 아들이 정우성이 친자라는 사실이 보도되며 이들의 혼외자 스캔들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해당 사건에 대해 "한국은 유명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한다"며 "정우성의 이번 발표는 개인적 선택과 사회적 기대가 충돌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