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132)웰로, AI로 정책 사각지대 해소한다

AI 통해 정책정보 정확하게 매칭
정책데이터 분석부터 정교한 사용자 큐레이션까지 AI로 구현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 정보는 도처에 흩어져 있다. 예를 들어 창업 관련 지원을 받고 싶다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협·단체, 재단 등에 산재한 지원 사업을 일일이 확인해, 조건과 기간에 맞춰 신청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받을 수 있는 지원도 놓치기 쉽다. 웰로는 이런 정책 정보와 수혜 대상자 간 미스매치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다.

1일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AI와 데이터 테크 중심 솔루션을 토대로 공공 서비스와 정책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1년 김 대표가 창업한 웰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거브테크(Gov-Tech) 기업이다. 거브테크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대국민 서비스를 혁신하고 현안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웰로는 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복지, 주거, 교통, 고용, 창업 등 분야별 정책을 안내하는 정책 홍보의 창구를 제공한다. 또 개인과 기업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정책을 연결한다. 이를 위해 전국 46개 중앙부처 및 593개 지방자치단체, 공익 재단, 민간 사회공헌 기관 등 2700여곳에서 업데이트되는 하루 평균 1만건 이상의 정책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분석 중이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

웰로가 내놓은 솔루션으로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정책 추천 서비스 ‘웰로’, 기업용 정책사업 관리 디지털전환(DX)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웰로비즈’ 등이 있다. 김 대표는 "B2C를 비롯해 B2B와 B2G를 모두 아우르는 거브테크 시장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질 수혜를 확장한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정책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개인용인 웰로는 데이터 축적 과정부터 AI 기술을 활용한다. 한글 파일, 웹사이트 텍스트 등 기관마다 다른 형태로 기재하고 있는 정책 데이터를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명확히 분류해 모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정책의 내용, 기간, 대상 등을 모듈화해 정책 데이터의 활용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매칭 기능도 AI로 구현한다. 웰로는 가입 시 등록한 정보를 고려해 방대한 정책 데이터 내에서 맞춤형 정책만을 필터링해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사용자는 주거, 창업, 임신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웰로비즈는 정부 지원 사업과 조달사업 관리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기업이 어떤 정책 사업에 지원할지 탐색해 추천하고 지원 신청, 선정 관리 등 참여 전 과정을 단일 서비스를 통해 운용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2500여개 기관의 약 4만개 주요 사업이 시스템에 연동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는 기업의 효율적인 조달사업 입찰 및 운영을 뒷받침한다. 고객사는 누적 기준 5100여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공공사업 탐색에 드는 시간을 수작업 대비 최대 18배까지 단축해준다"고 소개했다.

이런 솔루션엔 김 대표의 경험도 배어 있다. 그는 대학교 재학 중 빅데이터와 AI를 연구하다 ‘서울시 꿈나무 카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김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찾아냈다. 이 성과는 실제 정책 개선에 반영됐다. 이는 그에게 AI와 데이터 테크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줬다. 김 대표는 "단순 정책 경험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공공데이터 비즈니스를 정립하고, 대한민국형 표준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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