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서울에 117년 만에 11월 가장 많은 눈이 쌓이는 등 역대급 '첫눈'에 교통을 중심으로 시민의 피해가 컸다. 지자체는 버스·지하철을 증회 운행하고 있지만, 쌓인 눈으로 열차가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24시간 적설량이 많은 곳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관악에 36.5㎝의 눈이 내렸고 서울 성북 22.4㎝, 인천 연수 23.4㎝, 경기 용인 41.3㎝ 등이다.
거주 및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에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수인분당선 양방향 열차가 일부 지연 운행됐다. 선로 및 차량기지에 있는 전동열차에 눈이 쌓이면서 제설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인천~백령을 오가는 항로 등 76개 항로 99척의 여객선이 통제됐고, 93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지자체와 한국철도공사는 버스·열차 증회에 나섰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출·퇴근 시간 집중 배차시간을 30분씩 연장해 대중교통을 증회 운행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수도권 전철을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등 총 10회다.
많은 눈으로 경기 일대에서는 마을회관 등으로 주민이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36세대 56명이 임시주거시설, 친인척의 집 등에서 머물러야 했다. 대설로 인해 안전 조치나 구조 등 소방 활동은 총 1280건 발생했다.
26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국 도로에 살포된 제설제는 7만1639t에 달했다. 인력 1만4937명, 장비 6900대가 제설 작업에 투입됐다. 행안부와 지자체 등은 재난문자를 통해 "야외 활동과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