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악의적인 프레임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게시판 논란에) 기본 팩트와 사실이 아닌 것이 섞였다"며 "마치 한동훈과 한동훈 가족이 일제히 동원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극악한 비방을 한 것처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부인, 장인·장모의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 대표와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은 1068건이었다. 한동훈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은 161개였고, 나머지 907개는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 중 문제가 될 만한 게시글은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12건으로 파악됐다.
김 최고위원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유튜버가 '한동훈 국힘 게시판에 댓글, 김건희 목에 개목줄 달아라 경악'이라는 제목을 달고 방송을 했다. 마치 한 대표가 그런 댓글을 단 것처럼 방송한 것"이라며 "하지만 (댓글을 쓴 사람이) 한동훈 대표 아니었다.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마치 가족들도 그와 유사한 댓글을 단 것처럼 그렇게 분위기를 몰아갔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 907건과 관련해서는 "(글 내용의) 최고 수위는 '공적 마인드 최고의 정치인 한동훈'이라는 칭찬, 그다음이 '독선불통 윤석열과 범죄 비옥군'이라는 표현"이라며 "나머지 기사나 사설 등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와는 상관없는 개목줄 얘기와 가족들의 900여건의 게시글을 섞어서 한동훈이 김 여사에 대해서 심한 표현을 했고 가족들도 다 같이 가담했다는 식으로 상황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이번 논란에 가족들이 연루돼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는 "글을 올린 게 가족이든 가족들과 동명이인인 사람이 섞여 있든 글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글에 극도의 모욕이 담겼거나 살해를 하겠다는 등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문제 삼아야겠지만, 이건 일단 프레임이고 한동훈 대표가 밝힐 의무도 없다. 옳지도 않은 것들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