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나홀로 상승

이달 들어 코스닥 9% 하락…한컴 22% 상승
3분기 영업이익 160% 증가…성장 지속 전망
글로벌 표준의 AI기업으로 성장 기대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9% 가까이 하락하면서 670선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수직 상승해 주목을 끌고 있다. 3분기 이익이 급증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이달 들어 21.7% 올랐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30.5%포인트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269억원어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글과컴퓨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1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159.9%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37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8%, 107.6% 늘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내년부터 클라우드와 AI 관련 업체로 변모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며 "전체 매출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4.8%에서 올해 3분기 31.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미래 성장을 위해 AI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웹오피스 서비스인 한컴독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올해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용자 수요가 높은 이력서, 기획서 등의 AI 템플릿을 제공하고 주제와 핵심 내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해주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도큐먼트QA(한컴피디아)'는 문서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서를 데이터화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작성 도구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해 자연어로 명령하고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가 올 4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427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7%, 16.1% 늘어난 규모"라고 전망했다. 이어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적용처를 공공 및 민간부문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제품 구성 확대로 본업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가 유럽의 AI 혁신을 선도하는 프랑스 AI 업체 미스트랄AI와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스트랄AI 기술을 한컴어시스턴트에 통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 클라우드 SaaS로의 중장기 성장기반 확대와 함께 한컴 자체의 AI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한컴은 특정 제품에 대한 제한없이 글로벌의 주요 소프트웨어와 연동 가능한 AI포트폴리오를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표준의 AI기업으로 평가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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