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기업 4∼9월 순이익 245조…'4년 연속 최고'

금리 인상·NISA 활성화로 금융부문 호조

일본 상장기업들의 202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케이가 지난 19일까지 올해 상반기 결산을 발표한 상장기업 1074곳(자회사 제외)의 실적을 취합한 결과 총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7조2000억엔(약 245조원)으로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닛케이는 금리 상승과 올해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로 금융 부문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견인에 주요했다고 짚었다. 일본 3대 메가 뱅크인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36% 증가한 2조5495억엔으로 2005년 회계연도 이후 2년 연속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해운업 역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순이익이 2.1배로 늘었다. 철도와 버스 부문도 인바운드 관광객(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증대에 힘입어 순이익이 24%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순이익은 이 기간 6% 감소했다. 제조업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4년 만으로 중국 등의 경기가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자동차 업종 순이익 감소액이 1조2000억엔(약 10조8000억원)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컸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순이익이 94% 급락했는데, 일본 자동차 업체가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경쟁에서 밀린 것에 더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에 따라 일본제철 등 철강업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모루 시모데 레소나 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제조업 부진을 고려할 때 세계 경제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얼마나 부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관세 인상 검토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어 낙관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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