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경기도주짓수회 소속 남자 중학생 선수가 동덕여자대학교 시위에 대해 "김치나 담그고 와라"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내뱉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유저는 "경기도주짓수회 소속 10년생 주짓수 선수 A군이 동덕여대 시위 릴스에 댓글을 남겼다"며 캡처를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A군이 "가서 김치나 담그고 와라. 11월인데 뭐 이리 말이 많아 여자가"라고 작성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비공개 계정이 아닌 자신의 이름과 소속 등 신상 정보가 담긴 공개 계정으로 이러한 댓글을 게시했다. 이에 격분한 누리꾼들은 경기도주짓수회 공식 SNS 계정에 "협회에서도 이 같은 성차별적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력히 징계하기를 요청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자 협회 측은 댓글 창을 막고 댓글을 단 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울시주짓수회 대표 선수 B씨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한양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한결'이 공식 SNS 계정에 '여자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B씨는 해당 게시물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겼다. B씨 역시 A군과 같이 자신의 신상 정보가 담긴 공개 계정을 이용했으며, 프로필 내 소개란에는 '2025 주짓수 서울시 대표'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울시주짓수회에 즉각 항의하며 B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논란을 인지한 서울시주짓수회는 다음날 의견문을 통해 "불필요하고 폭력적인 언행에 마음을 다친 분들께 선수를 대신해 사과드린다"며 "C씨의 행동이 폭행 또는 폭력과 선수의 품위 유지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임시 스포츠 공정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짓수선수들의 잇따른 성차별적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짓수는 뭘 가르치길래 선수들이 저런 말을 하느냐" "종목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려 한다" "경기도주짓수회의 대처가 서울시주짓수회와 비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학내 점검 농성을 8일째 이어가고 있다. 18일 총학생회장 최현아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학교 측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