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국내 6위권 부동산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언급되면서 국내 주요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부동산 신탁사가 없는 NH금융지주의 행보에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궁화신탁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사가 예전처럼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NH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중에서 KB(KB부동산신탁), 신한(신한자산신탁), 하나(하나자산신탁), 우리(우리자산신탁)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자회사로 부동산 신탁사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NH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아직 부동산 신탁사가 없다.
5년 전 NH는 은행 의존도를 낮춘다는 차원에서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부동산신탁 인가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에 밀려 인가를 받지 못했다.
부동산신탁사는 은행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형금융지주사는 신탁사가 있으면 은행을 통해 자금을 대출하고 동시에 수수료 이익도 얻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었고,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해 계열 부동산 신탁사로 변화시켰다.
업계에선 신탁사 매물이 나온 만큼 NH금융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금리와 부동산경기가 불안정한데다 신탁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선두권 부동산 신탁사들조차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무궁화신탁의 실적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430억원 대비 62% 급감했다. 적자 전환으로 6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신탁사의 핵심 수익원인 토지신탁(개발신탁) 수주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동산 신탁사 '몸값'이 낮아진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워낙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실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라이선스가 필요한 곳들은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