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승강기 시설에서 고령자 안전사고가 증가해 한국소비자원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13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는 모두 1507건으로 2021년(124건) 이후 매년 2배 넘게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24.3%(358건) 상승한 646건이나 접수됐다.
소비자원이 만 6세 이상 어린이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생애주기별 인구 만명당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 발생빈도를 분석한 결과, 고령자는 0.68건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월등히 높았다. 특히 5세 단위로 구분한 고령자 안전사고 발생빈도는 85~89세가 만 명당 1.22건으로 가장 높았다.
접수된 안전사고의 91.8%(1384건)는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사고로 나타났다. 발생장소의 85.8%(1293건)는 에스컬레이터 관련 시설에서 발생했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 및 얼굴'로 전체 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인 54.7%(827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주로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나 부종, 타박상 등 증상이었다.
소비자원과 한국생활안전연합은 고령자의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등을 탈 때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고,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거나 충격을 주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측은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 이외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안전수칙을 담은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소비생활 가이드’를 함께 배포해 고령자와 보호자가 숙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