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태풍·홍수·폭염에…美 집값에 '기후 리스크' 반영 시작

JP모건 분석

기후 리스크와 주택 가격 사이에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폭풍, 산불, 폭염, 홍수, 해수면 상승, 가뭄 등을 기후 위험 변인으로 뒀다.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가격에 기후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2000년부터 기후 위험이 큰 지역의 주택 가격이 평균적으로 더 빨리 상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의 주택 가격이 덜 취약한 지역 주택 가격보다 더 완만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허리케인 등 기후재난이 잦은 지역의 주택 보험료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인들은 점점 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허리케인 헬렌으로 주택 피해를 본 미국인 5명 중 1명은 향후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기후위기 위험이 낮은 지역의 주택 수요가 오르면서 가격도 덩달아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2000년 이후 누적 주택 상승 가격은 여전히 기후위기 위험 지역이 더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저 위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결국에는 반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후위험 요소가 아직까지 주택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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