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학생들의 수위 높은 스킨십을 목격하고 주의를 줬다가 되레 학부모로부터 ‘정교사도 아닌데 과한 처사’라는 항의를 받았다며 황당해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로서 아이들의 스킨십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20대 여성 A씨는 “남녀공학이고 저는 남자반 담임 교사다”라며 “남녀공학이다 보니 아이끼리 이성 교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혈기 왕성한 나이니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교내에서 정도가 심한 스킨십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잦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A씨는 “반 아이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걸 우연히 봤다. 그런데 창문으로 자세히 보니 공부하면서 책상 밑으로 여자애가 맨발로 남자아이의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있더라”라며 경악했다. “A씨는 우리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저런 스킨십은 상상도 못 하는 일이라 너무 놀랐다”면서 “게다가 아이들이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두 학생이 서로 다리를 끼우거나 포갠 뒤 그 위를 담요나 옷으로 가려놓고 공부나 수행평가를 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 A씨는 “백번 양보해서 요즘 애들 이해하려고 했지만 학교에서 스킨십은 예의가 아니지 않나”며 “수위도 너무 셌고 두 아이를 조용히 불러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A씨는 남자아이가 모범생이라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런데 얼마 뒤 A씨는 학부모로부터 “정교사도 아니신데 과한 처사 아니냐”며 “우리 애 공부 잘하고 선생님들도 다 좋아하는데 혹시라도 아이한테 안 좋은 얘기 돌면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하냐”는 항의를 받았다. A씨는 “학부모로부터 기분 나쁘다. 이번만 조용히 넘어갈 테니 조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어이없고 허탈했다. 이렇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는 건가 싶더라”고 적었다. 이어 “요즘 애들이 잘못해도 너무 당당하니까 교사가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이런 경우 학부모님들까지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며 “이럴 때 교사가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애들 왜 이러냐” “어른들 있든 없든, 정류장에서도 쪽쪽대더라” “부모가 돼서 자기 자식 망치고 있네” “방관하는 게 아동학대지” “교권 추락 현실” “조용히 안 넘어가면 어쩔 건데” “정교사도 아닌데래. 진짜 인성 수준 보인다”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