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NH투자증권은 8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백화점 및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12% 낮춘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날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지배주주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7.0배를 적용했다"며 "현대백화점의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과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주주환원 측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향후 보유 자기주식(6.6%) 절반을 소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반기 배당을 도입하고 2027년까지 배당 지급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3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 늘고,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백화점 부문은 소비 경기 부진과 부산점 리뉴얼 공사 등 여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이달부터 겨울 의류 판매가 개선돼 4분기 반등이 기대된다. 면세점 부문은 3분기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면세점 업황이 계속 어려운 만큼,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자회사 지누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주 연구원은 "지누스는 4분기에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만큼, 연결 실적에 대한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