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부도 트럼프 축하 '민주주의는 평화로운 정권이양'

[美 선택 2024]
오바마·미셸, 미국의 화합 당부
클린턴 부부도 성명서 "모두를 위한 통치" 요청

"분명히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 관점이 늘 승리하는 게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6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한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미국의 화합을 이룰 것을 당부했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JD 밴스(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여러 현안에 대한 우리와 공화당 후보들 간의 엄청난 이견을 고려하면 이건 분명히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가 아니다"면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우리의 관점이 항상 승리하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는 직전에 승복 연설에 나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기조를 같이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하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정권인수를 돕고 국민들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지자들에게 "기본적인 원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결과 수용을 당부하면서 자칫 2020년 대선 불복 당시 1·6 의사당 난입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오바마 부부 역시 미국의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오바마 부부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서도 "놀라운 선거를 치렀다"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격려했다. 또한 이들은 "선거 캠페인 동안 말했듯, 미국은 지난 몇 년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펜데믹에 따른 물가 급등, 급격한 변화 등을 겪었고 많은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 상황이 전 세계에서 재임 중인 민주주의 정치인들에게 역풍으로 작용했으며 어젯밤에는 미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좋은 소식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이 나라를 위대한 나라로 만든 핵심 헌법 원칙과 민주주의 규범을 준수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하는 이에게조차 선의, 관용을 베푸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해온 방식이며 앞으로도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고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같은 날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역시 올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이 "모두를 위한 통치를 하길 바란다"는 짧은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격려의 뜻을 표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 그 어떤 하나의 선거 결과보다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면서 "시민으로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앞으로 나아가는 국가, 뒤로 물러나는 국가 사이의 차이를 만들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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