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비수도권 벤처투자를 2027년까지 2조원 규모로 약 2배 성장시킨다. 전체 벤처투자 중 비수도권 비중도 현행 20% 내외에서 30%로 대폭 확대한다. 지역의 우수한 벤처·스타트업이 충분한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강원도청에서 개최된 제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5년부터 3년간 1조원 규모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모태펀드 출자를 마중물로 지방자치단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지방 분야 출자 규모를 2024년 1000억원에서 2025년 2000억원으로 2배 확대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편성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출자자로 참여해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일환인 ‘인구활력펀드’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균형적인 벤처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지방시대 벤처펀드가 최소 1개 이상 조성되도록 지원한다.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 민간의 출자 의향을 확보한 지역을 우선 선정하면서, 지역의 출자 규모가 클수록 모태펀드의 출자금 배정도 상향할 계획이다.
또 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정책 목적의 벤처펀드에는 위험가중치 특례(100%)를 적용한다. 이번에 신설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에도 위험가중치 특례를 적용해 지방은행 등의 참여 부담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 초기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방에 중점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의 법인 출자 한도는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한다. 지방시대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시 지방 소재 벤처캐피탈을 우대하는 등 지방 특화 벤처캐피탈도 육성한다.
중기부·행안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 벤처투자 협의회’도 신설한다. 중앙·지방 협력 방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지역 내 투자자 네트워크도 구성하기 위해서다. 지역 벤처 붐 조성의 허브로서 한국벤처투자 지역사무소를 확대하고 지자체, 지역 지원기관 관리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특화 교육과정도 신설한다.
오영주 장관은 “모태펀드는 출범 이후 지난 20년간 지방 분야에 총 6000억원을 출자해왔다. 지방 벤처투자를 비약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이에 버금가는 재원을 지방에 출자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에 신설한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통해 비수도권 14개 시·도 모두 전용 벤처펀드를 1개 이상 조성해 지방 벤처·스타트업 누구나 투자유치 기회를 갖고,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