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대선 예측 시뮬레이션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미세한 승리로 변경해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족집게 통계학자’로 불리는 네이트 실버는 마지막 예측에서 트럼프의 우세 전망을 뒤집고 해리스의 근소한 승리를 제시했다. 그는 이날 0시 마지막으로 8만회를 구동한 대선 예측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해리스가 4만 12회(승률 50.015%)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시뮬레이션을 4만 회씩 실행하지만, 이번에는 2배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뉴욕타임스(NYT)에 “7개 경합 주 모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래도 누가 유리한지 대답하라고 한다면 ‘트럼프’”라고 기고한 바 있는데, 마지막 날 해리스의 승기로 예측을 바꾼 것이다. 다만 실버는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5%로, 해리스의 승률보다 높다”며 “우리 시뮬레이션 모델에서 두 후보의 승부는 동전 던지기보다 박빙”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의 대선 결과 예측 모델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을 5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엔 50대 50으로 동률이었는데 하루 만에 13%포인트 차이로 벌어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 업데이트에서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은 50%에서 56%로 상승했다”며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모델은) 최신 (여론조사) 데이터에 빠르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이 막바지 여론조사까지 양측 후보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경합 주 유세에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 주 7곳은 어느 후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으로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미국 선거 제도의 특성상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의 경우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선거일 당일 밤 11시30분을 넘겨 승리 선언 보도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2020년 대선에는 나흘 뒤에야 당선자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