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 정보 유출 '월급쟁이부자들', 과징금 5110만원 부과

개인정보위, 4일 전체회의 의결
박차컴퍼니, 과징금 959만원
"민감정보 등은 처리 주의 필요"

해킹 공격으로 1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운영 사업자 '월급쟁이부자들'에 과징금 5110만원과 과태료 270만원이 부과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월급쟁이부자들, 박차컴퍼니에 대해 총 6069만원의 과징금과 10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에 따라 조사가 이뤄진 이들 2개 사업자의 구체적인 위반 내용과 처분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월급쟁이부자들은 운영 중인 재테크 관련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 해킹 공격을 당해 데이터베이스(DB) 내 10만751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조사 결과, 월급쟁이부자들은 중간서버를 통해서만 DB에 접속할 수 있게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방화벽 등이 없어 중간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피(IP)주소를 제한하지 않았다.

또 외부에서 DB에 접속할 때 추가적인 인증수단 없이 아이디·비밀번호로 접속이 가능했는데, 이때 DB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조차 설정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과징금 5110만원과 과태료 270만원을 부과하고, 사업자 홈페이지에 처분받은 사실을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중고 렌터카 매매 중개플랫폼 운영 사업자 박차컴퍼니는 해커의 에스큐엘(SQL) 삽입 공격을 받아 회원 400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회원의 장애등급 등 민감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큐엘 삽입 공격이란, 웹사이트 취약점을 이용해 악의적인 에스큐엘(DB 조회 등을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 언어) 문을 실행되게 함으로써 DB를 비정상적으로 조작하는 공격 기법을 말한다.

조사 결과, 박차컴퍼니는 중고 렌터카 매매 중개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외부로부터 불법적인 접근을 방지하기 위한 방화벽 등의 보안장비를 설치·운영하지 않았다.

또 에스큐엘 삽입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입력값 검증 절차를 구현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울러 보유기간이 경과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았으며, 개인 소유의 계좌번호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지연한 사실도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박차컴퍼니에 과징금 959만원과 과태료 810만원을 부과하고, 개인정보위 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공표하기로 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사업자는 유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와 관련된 의무 사항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즉시 파기하고, 특히 민감정보 등은 처리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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