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말레이시아에서 10대가 고속버스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베르나마 통신과 더스타,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북부 페낭주에서 고속버스를 탄 18세 청소년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이 구급차를 불렀지만, 도착한 의료진은 현장에서 이 청소년에 대해 사망 판정을 내렸다. 목격자는 이 청소년이 그날 오후 6시쯤 쿠알라룸푸르행 고속버스를 탔으며, 약 10분 뒤 비명과 함께 입에서 거품을 토하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감전사한 것으로 판정됐다. 다른 부상이나 범죄 행위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서장 아누아르 압둘 라흐만은 "예비 조사 결과 그의 왼손 손가락에서 화상 자국이 발견됐다"면서 "충전 케이블 끝이 녹아내리고 휴대전화도 과열된 점을 근거로 그가 휴대전화를 충전하던 중 감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휴대전화를 충전하던 중 감전사 당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세 이탈리아 소녀가 욕조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다가 감전사 당한 바 있다. 사고 당시 이 소녀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스마트폰을 물에 빠트렸고, 이는 그가 몸을 담그고 있던 욕조에 치명적인 전류를 흐르게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9년에는 태국의 20대 남성이 휴대전화를 충전하면서 게임을 하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감전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의 전자제품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감전·화재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주변은 물기가 많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콘센트, 멀티탭에 전원플러그를 꽂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원플러그·콘센트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는 건 물론이며, 젖은 손으로 만지는 것 또한 금물이다. 물이 튀었다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건조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전선 껍질이 벗겨졌는지도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