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말 기준 금시장 거래 대금이 전년 전체 규모 대비 74%를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특히 개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금 가격은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과 안전자산 투자 심리 과열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초 그램(g)당 8만6940원에서 지난달 말 12만7590원으로 47% 올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연초 대비 3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187kg(킬로그램)으로 211% 뛰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사업자(1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개인이 금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거래 계좌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20만개를 넘어섰다.
한편 한국거래소 외 대표적인 금현물 시장인 상해금거래소에서 Au99.99 종목의 지난달 말 가격은 연초 대비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47% 감소했다. 또 이스탄불거래소에서 USD/ons 종목의 지난달 말 가격은 연초 대비 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20%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시화 등 다양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동 갈등 고조, 우크라이나 장기 전쟁 등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증가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자극됐으며 하반기 시작된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달러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금시장 투자금 유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지속에 따라 금의 지위 강화로 주요 투자처인 KRX금시장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는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투자업자, 귀금속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