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당뇨 케어푸드 시장, '2032년 35조원대 성장'[AK라디오]

글로벌 당뇨 케어푸드 시장이 10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일랜드 소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준 138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당뇨 케어푸드 시장이 2032년에는 233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뇨 케어푸드는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구성된 영양식으로, 저칼로리, 저당분, 저염식을 기본으로 하되 영양 성분을 골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배우 김수미씨가 고혈당 쇼크로 별세하면서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당 쇼크는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체가 이를 소변 등으로 배출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체내 영양소 손실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4억 명에 달하며, 전 세계 의료비 지출의 12%가 당뇨병 관련 비용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뇨병이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이보다 더 큰 규모를 전망했다. IDF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를 5억 3700만 명으로 추산했으며, 2030년에는 6억 4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급증세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식생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진국이 중진국으로,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식사의 질이 향상되고 당분 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당뇨병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특히 당뇨 관리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의 비만과 당뇨병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초기 관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초고도 비만은 '빈자의 질병'으로 불릴 만큼 저소득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 체계가 취약한 미국에서 저소득층의 당뇨병 관리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북미 기반의 글로벌 식품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케어푸드 시장은 약 2조 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당뇨병 전 단계인 고위험군이 1600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당뇨병 환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 대상과 같은 식품 대기업과 함께 종근당건강, 일동후디스 등 제약회사들이 당뇨 케어푸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있다. 특히 종근당, 일동제약 등 전통 제약회사들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를 통해 케어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어, 이들 중 일부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상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케어푸드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독특한 식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구의 경우 개인별 단품 위주의 식사가 일반적인 반면, 한국은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강하다. 직장에서의 단체 식사나 회식 문화, 가정에서의 공동 식사 등이 개인별 맞춤 식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식사는 밥과 국, 여러 가지 반찬으로 구성되는 특징이 있어, 한 사람을 위해 별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모든 반찬을 저염, 저당으로 따로 준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이러한 문화적 특성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별도의 식사 준비가 어려운 현실에서 케어푸드가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체 가족이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케어푸드 개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어푸드 산업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암 등 다양한 질환자들을 위한 영양 관리 솔루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증 질환의 급성기 치료 이후 관리 단계에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케어푸드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식이요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케어푸드 시장은 식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함께, 전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건강식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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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중기벤처부 이동혁 기자 d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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