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대신증권은 31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5900원이다.
이날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M&A)에 따른 CET1이 당초 8bp(1bp=0.0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편입 시기가 늦춰져 영향력이 적을 것"며 이같이 밝혔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다.
내년 상반기 중 편입이 승인된다면 보통주자본금이 증가할 것이고, ABL생명 자산 재평가에 따른 평가익이 반영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증가한다는 게 이 같은 판단의 배경이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한 기업의 순자산보다 지불한 인수가격이 낮을 때 발생하는 장부상 이익으로, CET1을 끌어올릴 수 있다.
보험사 인수는 은행업법상대응공제법에 따라 보통주자본금의 10% 이내에서 투자금의 250%를 위험가중치로 적용한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은 28조5000억원으로 10%인 2조8500억원이 공제한도"라며 "앞서 투자한 롯데카드와 케이뱅크 출자금은 9000억원으로 1조9500억원의 여력이 있다. 여기서 250%인 4조9000억원가량만 RWA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2조2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동양생명을 ABL생명 지분까지 포함한 1조5500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염가매수차익 6000억원가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연간 이익은 현재 3000억원대이며, 인수 후 방카슈랑스 등 은행과 시너지를 통해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RWA를 연간 4%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매년 CET1를 40bp씩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연말 목표는 12.2%, 내년 말 목표는 12.5%로 당초 시기보다 조기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현재 10% 미만인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상반기 M&A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보험 부문에서 2000억원, 캐피털·증권 부문에서 1000억원 등 비은행계열사 이익이 올해보다 3000억원 늘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