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 대해 '쓰레기'라 실언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27일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의 '쓰레기 섬' 발언이 논란이 되며 위기에 처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을 기회 삼아 역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로키마운트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지지자)을 쓰레기라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 연설에 나선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며 논란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실언을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쓰레기 섬' 발언에 대해 "내가 보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이라고 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과 해리스에 대한 내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 미국인을 미워하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카멀라와 그녀의 당(민주당)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편협한 사람, 파시스트, 개탄스러운 사람, 구제 불가능한 사람, 나치라고 불렀고, 나를 히틀러라고 불렀다"며 "나는 히틀러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로스앤젤레스타임스, USA투데이 등 언론사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그들은 민주당만 지지한다. 이 민주당 후보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내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말하고 싶어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완전히 무능한 사람"이라며 "아무도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