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영구 휴전을 위한 모든 제안에 열려있다고 신화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을 끝내고 영구적인 휴전을 할 수 있는 어떤 합의나 아이디어에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나 아이디어에는 가자지구 전체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봉쇄 해제, 인도적 지원 제공,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 교환 협상이 포함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 “휴전과 포로 교환에 관해 새로운 제안을 논의하자는 중재국들의 요청에 응했다”며 “이미 이 사안에 대해 몇 차례 회의를 열었고 추가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27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여러 명의 석방을 위한 이틀간 정전 중재안을 제시했다. 같은 날 미국·이스라엘·카타르 정보 당국의 수장들은 카타르 도하에서 더 장기적인 휴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미 중앙정보국(CIA) 빌 번스 국장이 도하 회동에서 4주간 휴전 방안을 제안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은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휴전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강경 성향의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7월 암살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이 되면서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다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후 협상 중재국들이 재접촉해 휴전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