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로 달리려 조수석에 '해골 인형'…경찰 '창의적이긴 하다'

동승자 있어야 카풀 차선 이용 가능해 ‘꼼수’
경찰 “창의적이지만 잘못된 시도”

미국에서 해골 인형을 차량 조수석에 태워 달라던 운전자가 적발됐다. 이 운전자는 카풀 차선(HOV)을 이용하기 위해 이런 편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최근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서 플라스틱 해골 인형을 조수석에 태우고 카풀 차선을 달리던 차량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순찰대에 따르면 이 차량은 플라스틱 해골 인형에 유령 얼굴 모양 마스크를 씌우고 의자에 고정해 사람 형상처럼 보이게 꾸며 놨다. 마치 영화 ‘스크림’에 등장하는 마스크 살인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이 운전자는 다인용 전용 차선, 이른바 카풀 차선을 이용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캘리포니아는 승차 공유를 장려해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줄이기 위해 카풀 차선을 도입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이나 2인 이상이 탄 오토바이·차량에 한해서만 해당 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제공]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는 매우 창의적이지만 잘못된 시도”라며 “객석에 실려 운반되는 장식품은 카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에 따르면 카풀 차선 위반에 대한 벌금은 최소 490달러이며, 재차 적발되면 벌금이 늘어날 수 있다. 매년 약 5만명의 운전자가 카풀 차선 위반으로 적발된다.

해골 모형 같은 속임수가 적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한 운전자가 체크무늬의 셔츠를 입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야구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인형을 조수석에 앉혔다.

당시 경찰도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했는지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바보 같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적어도 그는 마스크를 끼고 있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랐다. 그래서 선물로 벌금 고지서를 드리기로 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2020년 애리조나에서는 62세 남성이 해골에 모자를 씌워 카풀 차선을 달리다 적발됐으며, 2019년에도 한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낀 마네킹으로 비슷한 수법을 사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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