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10월 넷째 주 비트코인 가격은 6만7000달러를 배회 중이다. 11월 5일(미국시간) 미 대선을 11일 앞두고 7만달러 목전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가상자산업계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미국 대선 승기를 두고 양당 후보는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미 대선 호재와 더불어 금리인하 기조 등 거시 환경이 비트코인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10만달러 돌파설'을 고수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04% 내린 6만7112.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83% 내렸고, 1개월 전 대비로는 5.46% 오른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93.91%다.
지난 20일 6만8000달러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6만9000달러대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 반전해 줄곧 하락하다가 24일에는 6만50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다시 반등해 6만8000달러대를 일시적으로 회복하기도 했다. 현재는 6만700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원동력은 미국 대선 기대감이다. 미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가상자산론자를 자청해왔다. 당선 시 채굴, 거래소 등 업계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 측은 비트코인을 금, 원유처럼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장기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서 상승론의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재가속화와 ▲다가올 미국 대선 ▲중국의 경기부양책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 ▲'고래(큰 손)'의 누적 ▲(미국 정부의) 무한 적자 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 역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께 전례 없이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 당일까지는 7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4% 급등하고, 이후 며칠간 1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자신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바짝 뒤쫓는 중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25일(현지시각) 공동조사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48% 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49% 대 46%로 앞섰었다. 해리스 측에게 고무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