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지지율)가 취임 후 또다시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2%포인트(p) 내린 2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70%로 나타났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9월 2주 차 조사에서 20%로 집계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48%)에게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는 직전 조사(56%) 대비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는 각각 93%, 96%가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199명 가운데 27%는 외교, 9%는 국방·안보를 이유로 꼽았다. 대통령실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철수를 위한 즉각적인 촉구 등 대응 방안 논의가 작용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 지역, 성, 연령, 직업 등 세부 지표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부정 평가한 698명 가운데 15%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직전 조사(14%) 대비 1%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지부진한 김여사 의혹 해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14%는 경제·민생·물가, 12%는 소통 미흡을 꼽았다. 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4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긍·부정 평가를 보면 서울이 각각 17%와 75%, 인천·경기는 18%와 73%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26%와 60%, 부산·울산·경남은 27%와 59%, 대전·세종·충청은 20%와 68%, '광주·전라'는 12%와 79% 등이다. 세대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70대(긍정 41%, 부정 43%) 이상에서도 부정 평가가 높았다. 나머지 전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크게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 오른 30%, 더불어민주당은 보합세로 30%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은 7월 4주 차 이후 내내 접전 양상을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2%포인트 내린 6%, 개혁신당은 1%포인트 오른 4%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직전 조사와 같은 27%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