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읽는 기자]'코스닥 상장' 벡트, 상반기 주춤…하반기 전자칠판 판매 확대 기대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기업
올해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8%↑…"하반기 전자칠판 실적 기대"
"조달 자금 119억원 중 절반은 차입금 상환에"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기업 벡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회사 사업의 특성상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감안해도 올해 상반기 기준 실적이 주춤했습니다. 회사는 주력 사업인 전자칠판 매출 증가로 하반기에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벡트는 2006년 설립됐습니다. 고도화된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적의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하드웨어 제작 및 설치, 시스템 운영,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립 후 18년 동안 1만여개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져온 탄탄한 기획력을 기반으로 전시 및 공연, 옥외광고, 미디어아트, 실외 미디어파사드, 교육용 인터렉티브 미디어, 스마트러닝, 가상현실(VR)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객군 또한 일반 기업, 금융기관, 방송 및 언론사, 호텔, 공공기관 및 지자체, 학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벡트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으나 올해는 주춤했습니다. 2021년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는 매출액 689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9억원과 23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56.08% 증가입니다.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31% 증가한 65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벡트의 매출은 계절성을 띠고 있습니다. 벡트의 사업영역은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상업용 디지털사이니지 사업과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위주의 교육용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B2G가 계절성이 큽니다. 예산집행이 많은 연말 및 연초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 부분을 감안해도 매출 증가율이 낮아졌습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전자칠판 매출이 하반기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칠판은 설치 및 공사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우는 겨울방학 시기에 집중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 실적은 안정적인 프로젝터 매출에 전자칠판 매출이 더해져 상반기보다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벡트의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만큼, 이번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장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벡트의 희망 공모가를 산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습니다. 2024년 반기 기준 최근 4개 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31억728만원에 비교기업인 에이텍(23.41배)과 한네트(19.1배)의 평균 PER인 21.21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 4910원을 구했습니다. 여기에 할인율 20.57~28.72%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3500~3900원을 구했습니다.

희망공모가 기준 벡트는 166억2500만~186억25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조달한 자금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금액은 희망가 하단 기준 119억원입니다. 조달 예정 금액 대비 적은 이유는 구주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죠. 벡트는 신주모집 340만주, 구주 매출135만주입니다.

조달한 자금 중 46억원은 LED 및 전자칠판 사업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원자재 조달 등 원재료 매입이 22억원을 투입합니다. 나머지 5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합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채무상환이 완료될 경우 이자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이자 지출이 줄어든다"며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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