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없는 10·16 재보선…국민의힘·민주당 '2:2'로 무승부(종합)

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청장 22% 차 승리
민주당, 야권 내 경쟁에서 호남 2곳 사수

10·16 재·보궐선거는 여야 각각 기존 텃밭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비겼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앞섰다. 야당간 3파전으로 진행됐던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기존의 균형점이 유지된 채 끝났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4곳을 가린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윤일현 후보가 61.0%를 얻어 39.0%에 그친 김경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큰 폭으로 승리했다. 당초 김경지 후보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뒤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표심은 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차례 금정구를 찾는 등 바닥 민심을 다진 것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울산 ·경남(PK)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분류됐던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무난하게 승리했다.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는 51.0%를 얻어 42.1%에 그친 한연희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호남대전이라 불렸던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텃밭을 지켜냈다. 추석 이후부터 호남 월세살이를 하며 총력전에 나섰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투표 지역구마다 선거비를 보전받을 수 있는 15% 이상을 얻었지만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맞붙었던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장세일 후보가 41.1%를 얻어 승리했다. 2위는 이석하 진보당 후보로 30.7%를 얻었다. 선거 초반 강세를 보였던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6%로 3위에 그쳤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5.3%를 얻어 35.9%를 얻은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평일 중 치러지는 재·보선임에도 평균 득표율 53.9%로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영광의 경우 투표율이 70.1%를 기록, 2022년 투표율 70.2%에 육박했다. 여야가 총력전으로 나섬에 따라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개표 초반 국민의힘 텃밭 사수 흐름을 확인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를 당·정 쇄신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당선자들께서 정치의 효능감을 높이는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 결과가 기존 텃밭 외 PK 등으로 확장하는 데 실패하면서 다소 맥이 빠진 느낌이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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