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눈물 보인 뉴진스 하니…일본 반응은?

"이런 환경 만든 한국 연예계 문제"
"눈물 흘릴만한 일 아냐…하이브에도 감사해야"
국회 소환 자체가 신기하다는 반응도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하니 팜)의 국정감사 출석에 외신들도 관련 보도를 내며 주목한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하니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하니는 국회에서 "제가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안다"며 "이런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선배님들, 동기들, 연습생들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앞서 하니는 지난 9월 소속사 어도어의 모기업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소속 그룹의 한 매니저에게 인사했지만, 그가 자신을 보고도 "무시해"라고 말했다며 소속사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날 아티스트·노동자 여부를 떠나 '우리는 인간'을 강조했던 하니는 "제가 이런 일을 겪으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법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 "그래도 인간으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니혼테레비는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 "회사 간의 대립이 멤버들에 대한 괴롭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서는 하니 국정감사에 관한 기사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가 됐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이렇게 어린아이가 국회에서 눈물로 호소해야 한다니, 이런 환경을 만든 한국의 연예계에 문제가 있으며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왜 아티스트가 이런 자리에서 싸워야 하나.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그녀가 왜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장해야 하나"라며 "하니가 말했듯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이렇게 어린 나이에 회사 어른들의 난장판에 휘말려서 더러운 세상만 느끼게 하는 게 불쌍하다"며 "재능이 사장되지 않고 모두가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매니저가 인사하지 말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든 경험이라면 연예계에서 일할 수 없지 않을까"라며 하니가 눈물을 보이며 동정심을 사려고 했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주변에서 나비처럼 꽃처럼 소중히 대해주고, 큰돈을 벌었다면 당신(하니)은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이라며 "민희진 대표나 부모뿐만 아니라 자신을 데뷔시켜 준 모회사(하이브)에도 감사해야 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런 일로 국회로 오라는 한국 정부가 신기할 따름이다" "국가가 관여할 만한 사안이 아닌 것 같다" 등 국회의 참고인 소환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일본 도쿄돔에서 ‘푸른 산호초’를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어도어 제공]

한편 하니는 지난 6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팬 미팅 '2024 버니즈 캠프'에서 1980년 일본의 히트곡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공연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마츠다 세이코는 일본의 호황기인 1980년대 ‘버블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다. 공연 뒤 일본인들은 과거 황금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를 완벽하게 커버한 하니에 찬사를 보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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