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선거 초박빙 속 '2강 혈전'

이재명, 지원 유세…유권자 표심 결집 '읍소'
민주·진보·혁신 후보 각축, 당락 예측 어려워

10·16일 영광군수 재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민주·진보·혁신당 후보 간 초박빙 혈투가 펼쳐지며, 한 치 앞 당락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번째 영광을 찾아 1박 2일 일정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군 영광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펼쳐진 민주당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한 표심 결집을 읍소했다. 유세에는 민주당 당직자와 20여 명의 현역 의원, 당원, 군민 등 1,000여 명이 유세장을 꽉 메웠다. 그는 50여 분 동안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 정권 심판'과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 '쌀값 폭락 대비' 등을 주장했다.

9일 오후 5시 30분께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일을 7일 남기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다시 영광을 찾아 영광터미널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김건완 기자 yacht@]

이 대표는 "혁신당과 진보당은 다 우리의 우당(友黨)"이라며 "지금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심판해야 하는 중차대한 국면으로, 전선이 교란되면 안 된다"고 혁신당과 진보당을 겨냥했다. 이어 "(여야가) 서로 대척점에서 대치하고 있는데, 뒤에서 '너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고 옆에부터 찌르면 되겠나"는 표현도 보탰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호남에서 민주당 내부 경쟁에만 신경을 쓰지, 주민 신경을 안 쓰더라, 공천을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을 안다"면서 "다음 지방선거 전에는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에게서 각서를 받을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의 1인당 100만원 지역화폐 지급 등 기본소득 공약고 관련, "군 단위에서 기본소득을 추진한다면 도에서도 지원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이변 나올까…민주 '텃밭 지키기' vs 진보 '생활 정치' 각축전

최근 영광군수 재선거의 야권 3당 후보는 오차 범위 내 엎치락뒤치락 접전이다. 오는 16일 개표 전까지 섣부른 예측마저 어려운 모양새다.

민주·진보·혁신당 각 후보는 선거 초반 '3강 구도'를 이어오다 한 달여 전부터 오차범위 내 '초박빙'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선관위에 공표된 여론조사는 혁신당 장현 후보가 주춤하면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 대 진보당 이석하 후보 간 '2강 구도'로 바뀌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 2차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30%대로 각각 1위를, 혁신당은 27%대 3위에 머물렀다.

10·16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자. 왼쪽부터 장세일(민주당), 장현(혁신당), 이석하(진보당), 오기원(무소속) 후보.[사진제공=중앙선관위]

8~9일까지 이틀간 'YT신문'이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영광 주민 중 유효 응답자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광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장세일 후보 35.6%, 진보당 이석하 후보 32.6%, 혁신당 장현 후보 27.1%로 나타났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1.6%를 보였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또 지난 7~8일 이틀간 '남도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35.0%로 오차범위 내에서 첫 선두에 올랐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 33.4%, 조국당 장현 후보 27.4%를 기록했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0.8%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이 같은 여론조사들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한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 결과에 대이변 조짐마저 보인다. 사실상 민주당 대 진보당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되면서다. 11~12일 치러질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은 정당 지지보다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강해 우열을 가르기조차 어렵다. 따라서 각 후보 간 선거전략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국판으로 커진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 정당 캠프는 사전투표와 본 선거일 투표율, 개표 연관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기존 투표율과 같거나 낮다면 전통적 조직 기반을 갖춘 민주당이 유리하고, 높으면 혁신당·진보당이 유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지역 민심을 확인할 이번 선거는 오는 16일 본투표에 앞서, 11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