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관광지 곳곳에 한글 낙서…40년 미국 살았는데 부끄러워요'

국립공원 내 韓 관광객 낙서 가득
제보자 "한국인임이 부끄러워진 순간"

미국의 유명 관광지에 한인 관광객들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포착돼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 한국인 관광객들의 낙서가 새겨졌다. [출처=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은 지난 7일 미국의 한 관광 명소에 한국인들의 낙서가 새겨진 사실을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자신을 약 40년간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미교포라 밝힌 제보자는 "최근 휴가차 애리조나에 위치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을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했다"며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원 내 바위에 검은색 펜으로 여러 사람의 이름이 적힌 광경이 담겼다. 이와 함께 '2024.8.12 From Korea'라는 문구가 쓰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위는 관광객들의 낙서로 가득 차 얼룩덜룩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다른 사람들이 낙서를 해놨다고 해서 '우리도 하자'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한국인임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관광지에 자신의 이름을 왜 적는 건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나라 망신시키지 말라", "낙서하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예절 아니냐", "국립공원에 뭐 하는 짓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일 필리핀 보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노클링의 성지'로 불리는 대표 휴양지인 버진 아일랜드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윤, '킴' 등 자신의 이름을 새겨 산호를 훼손시킨 것. 이에 보홀 측은 "해양 보호를 위해 관광객들의 입도를 금지하는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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