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에 미드 대사 표절?…아르헨 대통령 논란

'더 웨스트 윙' 대사 그대로 인용

유엔 총회서 연설하는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드라마 '더 웨스트 윙'의 대사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과 함께 예상치 못한 주목을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일간 매체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중 마지막 부분이 미국 정치 드라마 '더 웨스트 윙' 시즌4 15회의 대사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분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교역의 자유 등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는 내용이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유엔의 '사회주의 어젠다'를 비판하고 '자유를 위한 어젠다'를 제안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표절 논란이 된 대목은 "우리는 모두를 위한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 모두를 위한 종교의 자유, 교역의 자유 그리고 제한된 정부를 믿는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일은 다른 국가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민족이 경제적 억압, 경제적 종속, 종교적 광신주의 등의 형태를 취하는 폭정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근본적인 개념은 말로만이 아니라 외교적, 경제적, 물질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 매체는 이를 단순 표절인지, 드라마에 대한 경의인지, 혹은 외교적 제스처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산티아고 카푸토가 '더 웨스트 윙'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의 연설과 드라마 장면을 비교하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지지자들은 연설 내용의 보편성을 들어 옹호하고 있다.

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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