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이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주는 상이다.
이날 개막식에선 이선균의 생전 연기 열정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유작 '행복의 나라'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과 영화 '기생충'(2019) '나의 아저씨'(2018)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3) 등 생애 여러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모습이 나왔다.
또 "누군가 연기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나를 돌아보게 해줘서'라고 말하겠어요. 간접적인 감정 체험을 지속해서 하잖아요. 어떤 숙제가 주어지면 나를 돌아보고 움직이게 만들어요.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하나씩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차근차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생전 인터뷰도 나왔다. 객석에 추모 영상을 보던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은 눈시울을 붉혔다.
사회자 박보영은 "안타까운 이별이었다"며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편안함에 이르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상은 유족께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이선균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했다. 영화제 기간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등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