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시청역과 서소문역사공원 인근 호암아트홀이 11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을 갖춘 최고 23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제5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서울역-서대문1·2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변경), 봉래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2건의 사업시행을 위한 심의안을 통합해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호암아트홀이 위치한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 서울역-서대문1·2구역은 지하 8층~지상 23층 규모의 업무·판매시설을 복합개발하는 사업지다. 호암아트홀은 준공 30년이 지났고 공연장 시설이 노후화돼 2017년부터 외부 대관을 중단하고 공연장 개편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서 건축·경관·교통분야를 통합심의하면서 공연장 이용자의 안전확보를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호암아트홀 부지에 인근 사업지들과 녹지 공간을 통합 기획해 서울광장 크기의 대규모 도심 속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접 사업부지(서소문구역 11,12지구와 10지구)와 함께 통합조경계획을 진행해 녹지와 휴게시설을 갖춘 생태형, 광장형 도심숲 등 조경특화 공간을 계획했다. 용적률은 1034.04%, 건폐율 45.38%를 적용받는다.
호암아트홀이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클래식 공연장으로 개편되면 강북 지역의 새로운 문화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역-서대문1·2구역 제1지구는 지난해 11월 도시관리계획인 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서울역 3번 출구 인근 중구 남대문로5가 63-1번지에 지상 28층 높이 업무시설이 조성된다. 봉래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4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6%에 달하는 지역이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가로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지상 3~4층에는 공공청사를 설치해 기부채납한다. 최상층에는 시민들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하고 공공에 개방하기로 했다. 광화문과 서울역을 잇는 보행동선에는 1577㎡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한다.
낡고 노후화한 지하철 출입구 개선을 위해 서울역 3번 출구는 건물 내로 이전한다. 이번 통합심의에서는 건물 내부에 신설되는 지하철 연결통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입구 위치를 조정하는 내용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역 광장을 바라보는 입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면 입면부는 입체적인 질감을 표현한 파사드 디자인을 도입해 주변 건축물과 차별화한 건축물로 건립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해 도심의 재개발사업도 활성화가 되고 있다"며 "지역여건을 고려한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통해 노후 도심환경개선과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