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근 한체대 교수 '성적을 내고 싶으면 이렇게…'

한의사 출신 국가대표 팀 닥터 활약
최진한 전 감독 치료 계기 스포츠의학 관심
배구, 태권도, 펜싱, 사이클 선수 의무 관리
최근 통풍 관련 책 출간 ‘건강 전도사’ 역할

"대회 직후 운동이 더 중요합니다."

오재근 한체대 교수가 출근 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고 있다.

오재근 한국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에게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비결’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오 교수는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큰 대회 앞두고 치료와 재활, 운동을 위해 저를 찾아온다. 대회 전까지는 정말 열심히 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끝난 직후 몸 관리를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선수로서 성적과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태권도, 펜싱, 사이클, 경륜 등 국가대표팀의 팀 닥터로 활약했다. 그는 "몸을 만들어 놓는 것이 치료라고 생각한다. 대회 전에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 근육에 저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자의 종목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았다. 이어 "공부로 따지면 수학이 약하다면 보강하고, 평소 강했던 국어와 영어는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약점이 뭔가를 파악해 치료 및 보강 훈련을 해야 한다.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컨디셔닝을 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재근 한체대 교수는 한의사 출신으로 국가대표 의무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한 한의사 출신이다. 고려대에서 스포츠의학과 운동생리학을 전공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했다. 1997년 대한배구협회와 인연이 닿았다. 의무위원을 맡아 이경수, 박철우 등 선수들의 재활과 치료를 도왔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 등을 맡고 있다.

오 교수는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진주중학교 때 축구를 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했고, 6년 장학생을 보장한 경희대에 입학했다. 최진한 전 경남 FC 감독이 진주중 친구다. 대학교에 다닐 때도 얼굴을 볼 정도로 친했다. "(최)진한이를 치료하면서 스프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체대에서 스포츠의학 교수를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운동도 재밌고, 강의도 재밌고, 치료도 재밌다"면서 "3년만 있다가 강동경희대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벌써 한체대에서 3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재근 한체대 교수가 휴식시간을 이용해 스쾃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인기남’이었다. 근육에 미세손상을 당하면 오 교수를 찾아왔다. 절개하거나 주사를 놓지 않고도 최대 치료 효과를 이끌었다. 오 교수는 "한의학은 자연요법이다. 부작용도 적고, 경제적이다. 무엇보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자랑했다. 이어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외국 수영 선수들도 부항을 뜨고 있다. 뜸, 약침, 추나 등 선수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 많다"고 한의학의 장점을 설명했다.

오 교수는 건강 전도사다. TV에도 자주 출연해 자신의 건강 관리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2005년 통풍 증상이 처음 보였고, 2017년 미국 오리건주립대에 연구교수로 갔을 때 통풍이 제대로 찾아왔다. "19년 전 미국에서 통풍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잠잠하다가 2017년에 다시 재발했다"고 떠올렸다. 복부비만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극복했다. 조만간 통풍 관련 책이 나온다. 제목은 ‘통풍 운동으로 치료하기’이다.

오재근 한체대 교수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운동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통풍이 고맙다. 통풍을 계기로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이런 일과를 7년째 하고 있다. 이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다.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선 루틴과 식단이 중요하다. 단백질을 적게 먹고, 계란과 바나나, 요거트를 챙겨 먹어야 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도 통풍에 좋다. 견과류와 제철 과일, 복숭아와 포도도 좋다. 과일이 없으면 고구마를 섭취해도 괜찮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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