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서울 강남의 지하상가에서 엘리베이터에 입을 맞추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여성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술이 아니라 마약에 취한 여성, 경찰 질문에 신분 조회 피하려 타인 사칭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월 서울 강남의 한 지하상가에서 찍힌 것으로,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는 여성 A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하상가 문 앞을 서성거리다 상가로 들어가더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거울처럼 사용하며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대뜸 엘리베이터에 입을 맞췄다. 또 마트 진열대 앞에 쪼그리고 앉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A씨의 이상행동은 이어졌다. 경찰은 술이 아닌 다른 이유로 취한 것 같다고 의심하며 A씨가 불러주는 인적사항으로 신원을 조회했으나, 다른 사람이 조회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신원 조회를 피하고자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외우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약에 관한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부터 고쳐야 할 듯",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마약청정국은 옛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최다치를 넘어섰다. 마약류 사범은 2019년 1만6044명, 2020년 1만8050명, 2021년 1만6153명, 2022년 1만839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