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과 만나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삼성전자가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도 배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미 양국 기업들의 현황, 정보 등을 공유하고 삼성전자의 미국 내 사업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승지원에서 방한한 국빈, 글로벌 IT기업 임원들과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만나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일본 협력회사 모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이 승지원을 찾았다. 대규모 사업협력 등 '빅딜' 결정이 승지원에서 이뤄진 바도 있어, 재계에선 이 회장의 '승지원 경영' 확대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도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왔다. 2019년에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발생했을 때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 등 일본 재계와의 폭넓은 교류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또한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미국 산업 정책과 투자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왔다. 2021년 미국 출장 때 이 회장은 백악관, 미국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최근엔 프랑스 출장 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각국 정관계·경제계 인사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미래 기술 트렌드,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