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영·수', 6월보다 쉬웠다… '킬러문항 배제 후 가장 쉬워'(종합)

지난해 '불수능' 보다 쉬워
EBS "수험생 체감 난도 낮췄다"
입시업계 "6,9월 모평 난도 모두 고려해야"

4일 전국에서 치러진 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는 이날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평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적정 난이도를 통한 변별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영역별 세부적인 출제 기조는 다소 변화가 있지만 소위 ‘킬러 문항’의 배제와 공정성 확보라는 큰 틀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출제 기조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변별력이 높은 문항들이 연계 문항에서 출제돼 체감 난도를 낮췄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국어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쉬워"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BS는 이날 오전 실시된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지문의 정보가 비교적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가 내세우니 분명히 드러나도록 출제해서 시간 부족의 어려움이 경감되도록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문항별로는 독서에서 11번, 16번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는 "11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블록체인 기술의 여러 특성들을 각각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이들 간의 관계까지 파악하고 보기에 구체적인 사례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느끼기에 까다로울 수 있었다"며 "16번은 가와 나에서 제시된 영화에 대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영화 감상문을 분석해야 해서 역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4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EBS는 "‘가’ 지문에 제시된 학생의 대화와 문항에서 제시된 참여 후기를 고려해 ‘나’ 지문에 제시된 학생 소감문에 반영된 내용의 적절성을 묻는 40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 35번 문항이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는 "예시 문장을 분석하려면 일단 문장 구조에 대한 분석과 품사에 대한 분석을 함께 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이라며 "학교 문법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개념이므로 이에 대한 학습이 충실한 수험생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입시업계도 9월 모평 국어영역 난이도가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 적용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대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16번 문항 외에 어려운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지난해 수능, 지난 6월 모평에 비해서도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현장의 학생들이 크게 어려움 없이 시험에 임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독서에서 9번, 11번, 문학에서 25번, 화법과 작문에서 40번, 언어와 매체에서는 35~36번을 꼽았다.

하지만 수능의 난이도를 예견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성학원도 "2022학년도에도 1등급 컷이 6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매체 기준 82점이었으나 9월 모의평가는 96점으로, 수능 역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측됐다"며 "그러나 실제 수능은 1컷이 81점, 만점 표점이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수능 역시 6월 모평, 9월 모평의 난이도를 모두 고려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은 35번 문항을 푸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학 "평이…'기하 30번' 어려웠을 것"

EBS는 수학 영역에 대해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장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평 수학 영역의 EBS 연계율은 50%(30문항 중 15문항)다.

EBS는 "공통 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의 난도가 낮아졌다는 점, 전체적으로 계산량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22번까지의 공통과목을 비롯해 23~30번까지의 선택과목 또한 6월 모평 대비 쉽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EBS와 입시업계가 공통으로 22번(수학Ⅰ), 21번(수학Ⅱ)과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 등을 꼽았다. 22번 문항은 주어진 규칙에 따라 수열의 항을 나열한 뒤 조건을 만족시키는 첫째항을 구하는 문항으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1번의 경우 주어진 조건에 내포된 아이디어를 파악하여 삼차함수를 찾아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메가스터디는 기하 30번 문항에 대해 "벡터의 분해와 재결합을 통해 새로운 벡터를 만들어 벡터 크기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문제로, 방향만 잡으면 간단하게 정답에 도달할 수 있지만, 첫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하에서 최고난도 문항으로 판단된다"고 해설했다.

이투스에듀는 확률과통계 30번 문항에 대해 "조건에 맞게 케이스를 분류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영어 "최상위권 변별력 낮을 것"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BS는 영어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BS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으며,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하여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BS 문항 연계율은 53.3%로 파악됐다.

문항별로는 빈칸 추론 31번, 34번 문항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또 글의 순서 36번, 문장 삽입 39번 문항이 다소 어려운 문항으로 분석됐다.

입시업계도 이번 시험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본수능보다 매우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영어 변별력을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성학원도 "2024학년도 수능 및 2025학년도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지문의 소재가 어렵지 않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이도로 분석된다"며 "지난 6월 모평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유형 역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은 빈칸 추론 34번과 문장 삽입 39번 문항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았다.

메가스터디도 "지난해 수능은 순서, 문장 삽입이 까다로웠는데, 이번 9월 모평은 단서를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풀기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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