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수년간의 열애에 이어 약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노르웨이 마르타 루이세(52) 공주와 미국의 유명 무속인 듀렉 베렛(49)의 결혼식이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 BBC는 이들의 결혼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오르 기슭의 노르웨이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인 루이세 공주는 2022년 6월 베렛과 약혼했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베렛은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를 자처하며 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배우들의 상담역으로 유명세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파충류와 안드로메다의 혼혈이라거나 전생에 파라오였다고 주장했다. 2001년 9.11 테러를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 발간한 책 ‘스피릿 해킹’에서는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으며, 팬데믹 시기에는 코로나19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메달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논란을 불러왔다.
루이세 공주 역시 자신은 천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비주의와 대체의학에 빠져 노르웨이에서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그는 2007년부터 ‘천리안’이 있다고 주장했고, 2018년까지는 천사들과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했다.
루이세 공주는 지난해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신기(神氣)가 있다고 지난 몇 년간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노르웨이에선 터부시되는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베렛과 약혼한 이후에는 같은 해 11월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왕실의 공식 업무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하랄드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루이세 공주는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금지됐다. 그러나 최근 결혼식 기념으로 양주를 출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공주 직함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와 다시 한번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루이세 공주는 이번이 재혼이다. 작가인 아리 벤과 결혼하고 세 딸을 뒀지만 2017년 이혼했다. 전 남편인 벤은 우울증을 앓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노르웨이 언론들은 베렛은 특별한 직함은 없지만 이번 결혼으로 왕가에 편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결혼식에는 스웨덴 왕실 인사 외에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인 신시아 베일리 등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객들은 결혼식 기간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쓸 수 없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내용도 올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