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되던 전통조화의 모습을 담은 ‘궁중채화(宮中綵花)’를 소재로 기념우표를 제작해 내달 3일 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궁중채화는 궁중에서 종이, 비단 등을 이용해 제작한 꽃을 말한다. 채화는 주로 궁궐 내 중요 행사나 외국 사신을 맞이할 때 등 국가적 행사장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
궁중에서 존중의 뜻을 표현하거나, 평화·장수·건강 등의 상징으로 꽃을 이용한 궁중 문화 특징을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정본부는 기념우표에 왕의 자리를 장식하는 ‘벽도준화’와 ‘홍도준화’를 담았다.
벽도준화와 홍도준화는 항아리에 도화나무를 세운 후 비단으로 만든 붉은색과 흰색 복숭아꽃을 붙이고, 새와 곤충으로 장식한 공예작품(궁중채화)이다.
1887년 고종 정해년 당시 대왕대비였던 신정왕후 조 씨의 팔순을 기념하기 위해 만경전진찬에 장식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궁중채화는 사대부 뿐 아니라 일반 민가에도 전파됐다. 일제 강점기를 즈음해서는 명맥이 끊어졌지만, 궁중채화장 황수로 장인(국가무형유산 제124호)이 고문헌을 통해 복원했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념우표 발행 규모는 총 54만4000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