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체부 예산 7조1214억원…2.4% 증가

광역형 선도도시 ‘대한민국 문화도시’ 추진
한국예술 2.0 시대…청년예술인 기회 확대
세계인이 찾는 대형 축제 육성
중급예산 영화 제작 지원사업 신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예산안이 7조1214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28일 전했다. 올해보다 2.4%(1669억 원) 증가한 규모다. K-컬처의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문화 민생을 실현해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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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산이 많이 오른 부문은 문화예술이다. 올해보다 407억 원 늘어난 2조4090억 원으로 편성됐다. 콘텐츠는 1.5% 증가한 1조2995억 원, 관광은 2.4% 증액한 1조3479억 원, 체육은 587억 원 늘어난 1조6751억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상당액은 미래 문화를 준비하기 위한 신사업에 반영된다. 크게 열 가지다.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광역형 선도도시인 ‘대한민국 문화도시’ 추진.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인근 권역의 문화 여건을 총체적으로 개선한다. 영상박물관과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에도 착수한다. 후자는 대중문화 100년사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념 공간이다.

문체부는 한국예술 2.0 시대도 준비한다. K-아트 차세대 주자인 청년예술인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수를 350명에서 600명으로 늘리고, 청년예술단을 창설한다.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연습과 무대 제작을 위한 공연예술창제작공간도 조성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인이 찾는 대형 축제도 육성한다. 특히 세계적인 국제 공연예술축제를 키워 공연예술 분야의 거점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비욘드 케이 페스타(가칭)’도 개최한다. 한류 연관 산업을 총 망라하는 대형 한류종합행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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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사업에도 힘쓴다. 문화 기반이 취약한 산업단지의 문화예술·콘텐츠 향유를 지원하고, 산업단지 연계 관광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아울러 어린이와 가족이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시범모델을 조성하고, 해양 콘텐츠 등을 활용한 새로운 테마의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문체부는 문화산업 전반을 국가경제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을 정비해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체 성장을 돕고자 한다. 핵심은 새로 마련할 ‘글로벌 리그 펀드’다. 정부 출자 400억 원을 마중물 삼아 해외 자본을 유치해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콘텐츠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업도 벌인다. 국내 기반이 취약한 콘솔게임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잠재력 있는 만화·웹툰 등 지식재산(IP)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뷰티, 식품 등 연관 산업과의 동반 성장도 꾀한다. 관계부처 합동 한류박람회를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인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다섯 곳 추가로 조성한다.

영상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안도 여럿 마련했다. 특히 중급예산 영화 제작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기획개발지원과 영화제 지원을 확대한다. 성장이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문펀드를 신설해 100억 원 규모를 출자한다. IP 활용 제작과 해외 진출을 뒷받침해 중국 등 진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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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서점 활성화에는 현장 의견을 대대적으로 반영한다. 도서 보급·나눔 사업을 확대하고 독서 기반 지역을 활성화한다. 더불어 디지털 독서 확산을 지원하고,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전개해 독서 문화를 고양한다.

문체부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늘봄학교’ 정착을 위한 민관 협력도 강화한다. 민관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해 초등 저학년을 위한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열 종을 새롭게 개발한다. 전국 늘봄학교 약 1000곳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 금액은 연간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인상한다. 지원 대상도 6만 명을 늘려 264만 명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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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선 차세대 국가대표 지원에 방점을 찍는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와 청소년대표, 꿈나무선수 수를 대폭 늘린다. 더불어 은퇴 선수 대상 취업 및 해외지도자 진출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대한체육회를 통해 지역에 지원했던 생활체육 예산 가운데 일부(416억 원)는 지방 협력 사업으로 전환한다. 지역 주민의 선호와 시설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지방비 매칭을 통해 생활체육 지원 예산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비와 지방비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보조금 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확대되리라 기대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효과적인 체육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예산체계를 지속해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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