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한기자
정부는 오는 16일자로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서울경찰청장으로, 이호영 경찰대학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발령하는 등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6개 자리가 있다. 김수환 경찰청 차장은 부산경찰청장으로, 김준영 강원경찰청장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났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 24명의 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신임 경찰청 대변인에는 김동권 경찰청 국제협력관이, 경찰청 기획조정관에는 도준수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이 임명됐다. 고평기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과 임정주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모두 경찰청으로 이동해 각각 범죄예방대응국장, 경비국장을 맡는다. 백동흠 울산경찰청 수사부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모상묘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은 전라남도경찰청장이 됐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으로 전보됐다. 강원경찰청장으로는 엄성규 경찰청 경비국장, 충남경찰청장으로는 배대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부임한다.
치안감 아래 계급인 경무관 인사도 발표됐다. 이준형 인천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을 경찰청 국제협력관, 곽병우 제주경찰청 차장을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치안상황관리관으로 이동하는 등 45명이 전보됐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 수사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병노 경무관은 수원남부서장에서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발령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실상 '수평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조 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를 하겠느냐"고 묻자 "검토하겠다.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백해룡 경정을 서울 영등포서 형사과장에서 강서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낸 데 대해선 "사건이 서울청 집중 수사 지휘 사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주요한 내용을 서울경찰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백 경정이) 여러 차례 공보 규칙을 위반했다"며 "보복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