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100g…인도 레슬링 선수, 체중 초과에 결승 앞두고 실격

결승 전날밤 체중늘어…실격 처리
운동·단발 등 다했지만 체중 못 줄여
탈수 증세로 실신…병원 입원해

6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여자 50kg급 자유형 레슬링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인도의 비네쉬 포갓 선수가 감사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레슬링 자유형 50kg급 결승에 진출했던 인도의 비네쉬 포갓 선수가 결승전 전날밤 체중이 증량돼 실격처리되면서 메달을 놓쳤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밤새 각종 운동을 했던 포갓 선수는 결국 탈수증세로 병원에 실려갔다.

인도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포갓 선수는 결승전을 치르기 전날 몸무게가 규정인 50kg보다 100g이 초과된 것으로 발견됐다. 올림픽 경기 규정상 각 체급 몸무게를 초과하면 실격처리되면서 최하위로 기록되기 때문에 포갓 선수는 모든 메달을 놓치게 됐다. 인도 최초의 여자 레슬링 금메달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포갓 선수는 밤새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으로 감량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감량에 실패했다. 현재는 탈수증세가 심해져 실신해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포갓 선수가 입원하게 되면서 인도올림픽협회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포갓 선수의 실격 소식을 전했다. 인도올림픽협회 최고 의료책임자인 딘쇼 파르디왈라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포갓 선수는 앞서 전날 세번의 시합을 치른 후, 100g 정도 증량됐다. 경기 전까지는 정상체중이었고 경기 이후 포갓 선수는 소량의 물만 마셨다"며 "우리는 경기 전날까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각종 방법을 모두 동원했다. 포갓선수는 밤새 운동을 하며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노력했지만 감량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피티 우샤 인도올림픽협회장은 "우리는 현재 포갓 선수에게 모든 의료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 레슬링 연맹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실격을 재고해달라는 항소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도록 하겠다. 포갓 선수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포갓 선수의 탈락에 인도 전역은 충격에 휩싸여있다. 그동안 포갓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전날 치룬 16강에서 해당 체급 세계 1위인 일본의 스사키 유이 선수를 3-2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스사키 선수는 그동안 시니어 레벨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일명 '디펜딩 챔피언'으로 불린 최강자로 이번 패배로 94연승 행진을 멈추게 됐다.

사실 포갓 선수의 과체중 우려는 파리올림픽 출전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포갓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kg급에 출전했고, 2022년 세계챔피언십에서도 53kg급으로 출전했었는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50kg급으로 체급을 낮추면서 체중조절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포갓 선수는 지난 4월 인도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까지보다 체중을 훨씬 더 잘 관리해야 한다"며 "근육량이 매우 높아서 체중이 늘지 않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당초 포갓 선수의 출전이 예정됐던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결승전에는 포갓 선수 대신 준결승에서 패배했던 쿠바의 유스네일리 구스만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기획취재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