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기자
미국이 조만간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제안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자국 내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불허하는 규정을 향후 몇 주 안에 제안할 예정이다. 조건부 자동화라고도 불리는 레벨 3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영화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말한다.
이 조처에 따라 중국 기업이 생산한 자율주행차의 미국 내 도로 주행 시험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정치권 내에서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하면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처리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2022년 11월까지 12개월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중국 업체의 자율주행차 누적 시험주행 거리는 45만마일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무부는 중국이 개발한 첨단 무선 통신 모듈이 장착된 차량 금지 규정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 규정이 발효된다면 자동차 생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는 자사의 자율주행차 또는 커넥티드카에 사용된 소프트웨어가 중국 등 '해외의 우려 기관(FEOC)'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와 관련 상무부 대변인은 "커넥티드카의 연결 기술과 관련된 국가 안보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업계에서도 제안된 규칙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출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한편 주 워싱턴 중국 대사관 측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시장 원칙과 국제 무역 규칙을 진지하게 준수하고 모든 국가의 기업에 공평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